우리금융지주가 국내 1등에서 벗어나 세계적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발돋움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260억원을 실현하며 KB금융지주(6358억원)를 2배 가까이 앞질렀다. 자산규모도 318조원으로 KB금융(316조원)에 2조원 앞서며 최대 금융지주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수 없는 상황서 낸 것이라 고무적이다.
국내 1등 금융지주사 자리를 쟁취한 우리금융은 올해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해 M&A, 혁신경영, 영업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금융 본사 사옥. |
또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영업력 강화를 통해 '자산 600조원, 세계 30위 금융그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초석을 닦는 해로 만들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인수·합병(M&A)다.
현재로서는 우리금융이 M&A를 주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이팔성 회장 등 임직원들이 M&A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아직 앞으로의 전개는 알 수 없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우리금융 조기 민영화를 주장해왔고 예보가 가진 16%의 소수지분을 매각할 때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우리금융 매각 방안으로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합병'안이 가시화 할 경우 우리금융이 민영화 작업 및 통합 우리금융의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M&A 이외에 혁신 경영과 영업력 강화도 우리금융의 올해 화두 중 하나다.
우리금융은 또 지난해 말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을 '창의적 경영혁신과 성장기반 강화'로 설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체질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아끼는 것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효율화 등 혁신을 통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부서나 영업점마다 최우수 인력을 '혁신 리더'로 선정해 비용 절감 아이템을 발굴하도록 할 예정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계열사 콜센터나 직원 연수 등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 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원두(ONEDO)'라는 혁신 브랜드를 제정해 창의적 사고와 실천, 개개인의 역량 결집, 미래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해 줄 것으로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팔성 회장은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어떠한 금융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민첩하고 강인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바로 원두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중국 등 글로벌 진출 △전략적 비용절감 △녹색금융과 같은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통합리스크 관리체계 및 그룹 경영체계 정비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리스크관리 실패로 발생할 수 있는 경영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그룹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 설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 지배구조를 정립하고 그룹 통합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및 모니터링 체계를 새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까지 정보통신(IT)인프라 정비 및 조직개편(메트릭스 제도 도입)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1년부터 전면 가동한다.
개별 업종의 성장성 둔화 극복 및 그룹내 비은행부문 강화(현재 그룹 영업이익의 25% → 장기적으로 40%)를 위한 시너지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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