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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개발업계 '합종연횡'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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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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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슐름베르거, 스미스인터내셔널 113억 달러 인수합의 등

유전개발업체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덩치가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유전개발업체인 슐름베르거가 21일(현지시간) 경쟁사인 스미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슘름베르거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113억 달러. 스미스인터내셔널 주식 1주당 45.84 달러로 지난 18일 종가 대비 37.5%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스미스인터내셔널 주주들은 스미스 주식 1주당 0.6966주의 슐름베르거 주식을 할당받게 된다.

   
 
주요 유전개발업체 지난해 매출(10억 달러·출처:WSJ) 
앤드류 굴드 슐름베르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슐름베르거는 스미스의 시추기술과 석유생산 기술 등 전문성을 보완해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와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모든 인수 절차는 올 하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합병 기업은 지난해 총 매출이 309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원유개발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업계 2위인 핼리버튼의 매출(147억 달러)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원유개발업체간 인수합병(M&A)을 부추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4위인 베이커휴즈는 지난해 8월 BJ서비스를 55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거래는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외에 핼리버튼과 웨더포드인터내셔널, 내셔널오일웰바르코 등도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전개발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부는 것은 원전 개발비용과 제공해야 할 제품 및 서비스 범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생산지가 바다로 옮겨지고 있고 독점적인 국영기업이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침체로 감소한 원유 수요도 큰몫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전개발업체들이 M&A에 나서고 있는 건 과거만큼 먹잇감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들은 앞으로 단순히 덩치를 키우기 위한 M&A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소형업체 대상 M&A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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