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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순익 11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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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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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대한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해 순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은행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11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2010년 순이익은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할 것"이라면서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대손비용 감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손비용 감소폭이 은행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연구위원은 "NIM 상승은 2분기 이후 멈출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손비용이 얼마나 감소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의 대손비용은 6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은행의 대손비용의 주를 이루는 기업대출 관련 대손비용은 지난 2007년 2조9000억원을 기록한 뒤 2008년 6조9000억원, 2009년 8조8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08년부터 2년 동안 은행이 적립한 기업 충당금은 15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426조원 규모인 은행의 기업대출 평균잔액의 4%에 가까운 것이다.

지난 4분기 은행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금호 관련 리스크가 일단락된데다 남유럽발 위기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은행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그룹으로 인한 추가 리스크의 부각 가능성은 낮다"면서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영업환경이 정상화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외부 쇼크로 인한 손실은 이미 반영됐으며 NIM 회복으로 이자 부문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수익성 개선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KB금융은 올해 2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체면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KB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게 된다.

신한금융은 올해 2조6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2조원, 하나금융이 1조원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 중에는 기업은행이 1조3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고 외환은행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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