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07년 말부터 추진해 온 시내 공장 재배치사업이 예산부족으로 백지화됐다. 시는 대신 기존 공업지역에 도로, 녹지, 지원시설 등을 보완하는 구조고도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인천 각 지역에 흩어진 공장과 소규모 산업단지들을 가좌·원창권역, 부평·계양권역, 항만권역, 남동권역 등 4개 권역으로 묶어 주요 산업별로 특성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이 공장 이전에 소극적인데다 공장 재배치 대상으로 분류된 5000여개 업체를 옮기는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이 어려워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실제로 시가 시범구역으로 정한 신현·청천·부평농장지구 3곳에 대한 재배치 사업에만 1조400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전면적인 공장 재배치 대신 현재 각 공장지역에서 '구조고도화'로 불리는 첨단화 작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시는 우선 공장지역 안 도로 보수와 녹지 확충 등의 정비사업을 단계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권역별 산업 특성화를 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재원 마련이 어려운데다 기업들의 참여 의지도 약해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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