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훈풍에 국내 건설기계장비 제조업체들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중국이 올해도 대규모 인프라 건설투자 중심의 내수부양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서부대개발 2단계 사업 투자 확대가 점쳐지는 등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건설기계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세 유지로 국내 업체들의 굴삭기, 지게차의 현지 판매가 증가해 KD(부품세트를 외국에 보내 이를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방식) 중심의 수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87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7% 증가했다.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폭의 성장세다.
업체별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점유율 15.3%(1340대)를 기록, 일본 업체인 고마츠에 뺏긴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중공업도 점유율 9.9%로 4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역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11억 달러 정도를 수주했던 반면, 올해는 15억 달러 정도로 높게 잡았다"며 "특히 매출의 70% 이상이 발생하는 중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일체화ㆍ토착화ㆍ중점화에 역점을 둔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건설기계 시장을 공략한다.
현지 산업환경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중국의 경제발전과 선진국 진입에 동참, 중국과 중국인에게 사랑 받는 최초의 '외자국민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중국의 넓은 지형만큼 다양한 소비자 특성에 맞춰 각 지역에 설립된 영업망과 A/S망을 다시 지역별로 세분화,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세워 움직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 시장에 소형 굴삭기 판매를 확대하고, 버켓 장비를 출시해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 기존 중대형 건설장비에 집중돼있던 시장을 다각화해 최근 건설환경에서 소형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이어온 장점을 살려 A/S와 영업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 업체들의 추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로컬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와 저가정책, 정부의 보호정책에 힘입어 중고 굴삭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며 국내 업체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점유율과 판매율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일본 업체들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도입한 판매방식의 조기 안정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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