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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운 60년 ④] 벌크선 분야의 '선구자' STX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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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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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국내 컨테이너선 분야를 개척해 왔다면 STX팬오션(구 범양상선)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부정기선 분야를 선도해왔다.

'범양전용선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1966년 5월 28일 문을 연 STX팬오션은 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동 75번지에 위치한 대한화재빌딩에서 한국 근대해운의 태동을 알렸다.

이후 STX팬오션은 초창기(1966~1972) 성장기(1973~1983) 전환기(1984~2003) 재도약기(2004~) 등 굴곡진 50년을 거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해운사로 거듭나고 있다.

◆초창기 : 1966~1972

박건식 미륭상사 사장과 박승환 전 대한해운공사 전무는 울산정유공장이 건설되면 대규모 원유해상수송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한미시장개발공사를 설립한다. 그때가 1963년이다.

한미시장개발공사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설립 3년만인 1966년 울산정유공장의 원유수송권을 따냈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나라의 현대화ㆍ공업화ㆍ경제적 발전에 부응, 대규모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마침내 1996년 범양전용선을 세운다.

설립 당시 범양전용선은 설립자본금 2억원, 사장을 포함한 5면의 사원이 전부였다. 초기에는 원유수송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였기 때문에 주로 탱커선 위주로 운영됐다.

하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으로 수송화물이 대폭 증가하면서 범양전용선은 마침내 화물(Dry cargo) 시장에 진입, 화려한 도약을 준비한다.

◆성장기 : 1973~1983

범양전용선은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벌크선 분야를 강화한다. 또한 장기 대량화물로 일본선사가 독점하고 있던 국내 비료업체들의 원료수송권도 확보한다.

아울러 범양전용선은 국내 화주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외국 선사들의 견제를 뚫고 동남아 합판 수송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다. 이를 통해 범양전용선은 탱커선 부문과 벌크선 부문의 균형을 갖춘 선사로 발돋음 한다.

이 시기에 범양전용선의 선대규모는 벌크선 15척 40만5210DWT(재화중량t수), 탱커선 16척 60만1541DWT 등 총 31척 100만6751DWT를 기록했다. 국내 해운사로 최초로 100만 DWT를 돌파했다.

◆전환기 : 1984~2003

1981년 하반기부터 범양전용선은 다른 국내외 선사들처럼 전례없는 불황의 깊고 긴 터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불황 속에서 선사들은 과다경쟁으로 적자에 시달렸고, 이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안순환을 몰고 온다.

이에 범양전용선은 경쟁선사와의 합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1984년 세방해운ㆍ삼미해운ㆍ삼익상선 등을 합병한 범양전용선은 '범양상선'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재도약기 : 2004~

범양상선은 2004년 STX그룹에 편입되 후 STX팬오션으로 거듭난다. 이후 그룹의 든든한 지원 아래 때마침 찾아온 호황으로 STX팬오션은 재도약을 이룬다.

현재 STX팬오션은 400여 척의 선대를 기반으로 철광석·석탄·곡물·비료·원목 등 벌크 화물 수송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다. 또한 컨테이너ㆍ탱커선ㆍ자동차운반선ㆍLNG 전용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세계 최상위권 경쟁력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고 '국제적 경영 투명기업'이라는 명성과 신뢰를 얻기도 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조기에 확보함과 동시에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사업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며 "거대 곡물메이저와 합작사업 통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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