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열린 세종시 의원총회를 `트위터(twitter)'로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남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금 세종시 당론변경 여부를 토론하기 위한 의총이 막 시작되려 합니다. 긴장된 분위기입니다. 일부 의원님들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 같네요. 순간 의총 과정을 공개하자는 주장이 터져 나옵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의총 진행상황을 알렸다.
의총이 비공개로 진행됨에 따라 의원들의 발언 내용 소개는 생략했지만, 그는 "저도 (의총을) 공개하자고 주장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정몽준 대표 인사말 중입니다"라며 "공개·비공개 여부를 놓고 친박·친이간 치열한 토론중입니다. '친박=공개', '친이=비공개' 구도이네요. 좋은데요" 등의 글을 올렸다.
또한 네티즌들로부터 세종시 관련 의견을 실시간으로 접한 남 의원은 "저는 원안 찬성 입장입니다. 서울 집중이 너무 심합니다. 지방은 말라가고 있습니다" 등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남 의원은 의총이 끝날 무렵 "4시간의 토론이 끝나가네요. 내일 또 하기로 했습니다. 결론이 나긴 어렵겠지만요. 의미는 있었습니다"는 글로 약식 `의총 중계'를 마쳤다.
4선인 남 의원이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이용한 것은 열흘 전 스마트폰을 사면서부터다. 이날 '의총 중계'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진행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이 속한 모임인 `통합과 실용'의 세종시 토론회 당시 한 네티즌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모태범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을 실시간 중계하는 것을 보고 트위터를 통한 의총 진행상황 공개를 결심했다고 한다.
남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원활한 토론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고 싶었다"며 "다만 비공개로 진행키로 한 데다 필력이 달려 생중계를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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