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삼룡 '개다리춤' 익살연기 역사 속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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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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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동갑내기 단짝친구인 구봉서와 함께 국내 코미디계를 이끌면서 '개다리춤'과 '찰리 채플린' '비실이' 등 특유한 별명들을 유행시킨 배삼룡이 84세의 나이로 오늘 세상에 이별을 고했다.

배삼룡은 1969년 MBC 개국과 함께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구봉서와 서영춘 등의 환상커플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배삼룡은 1926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광복 이후 한국에 들어와 1946년 21세의 나이로 유랑악극단 ‘민협’에 입단했다.

희극인 생활 20년 뒤인 1969년 그의 익살스런 연기력은 MBC 코미디언으로 생명력을 이어갔다.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배삼룡은 MBC '웃으면 복이와요'를 시작으로 '나의 인생고백'과 '운수대통', '형사 배삼룡', 영화 ‘형님 먼저 아우먼저’ ‘마음이 약해서’ 등 400여편에 출연했다.

대낮의 납치극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로 배삼룡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당시 방송사 직원들이 배삼룡을 섭외하려고 납치극까지 벌인 것은 지금까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배삼룡은 지난해 10월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에서 '자랑스러운 스승님상'을,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문화훈장, 2001년 MBC 명예의 전당(코미디언부문)의 영광을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꺾어지는 연예계 시절이 있었다. 1980년 제 5공화국 시절 신군부 정부의 권력에 눌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정부는 배삼룡의 바보연기를 미풍양속 저해요소로 판단, 출연정지 등의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후 미국으로 갔다가 3년뒤 다시 국내로 복귀한 배삼룡은 2007년 6월 목동의 한 행사장에서 쓰러진 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폐렴과 천식 치료를 받았다. 그 때부터 오늘 새벽 2시경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생활을 해왔다.

한편 배삼룡은 2007년 6월부터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뒤 입원 치료비를 제때 갚지 못해 병원측으로부터 1억3000만원의 소송에 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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