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이근호 풍림산업 사장,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재도약 할 것"

   
 
 
"34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죽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던 적이 한 두번 있었다. 실패하면 구차하게 살아남느니 깨끗하게 사라진다는 각오로 다시 한번 풍림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 내겠다."
 
이근호(58·사진) 풍림산업 사장의 사즉생(死卽生)의 비장한 결의다.

단순한 말이 아니다. 이 사장은 최근들어 부쩍 임직원들에게 '사즉생'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작년 초 부터 휴일을 잊은채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본인이 먼저 앞장서 실행하고 있다.

"죽을 각오를 하면 살길이 열린다는 각오로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는 왔다는 이 사장은 "지금은 전쟁 중이며,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말처럼 풍림산업은 올해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풍림산업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1년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통해 안정을 찾으면서 지난해 순이익 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165억원으로 전년대비 54.7% 증가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는데가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민간건설시장도 위축되고 있다"며 "이러한 냉엄한 현실 속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우선순위에 둬야 하고 현금흐름이 모든 영업과 경영 활동의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동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그는 올해 미분양 해소와 미수채권 회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아울러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기(氣) 살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풍림은 IMF시절 냉혹한 시련을 이겨낸 저력과 응집력 있는 조직문화, 국내외 공종별 다양한 포트폴리오 등 남들이 부러워하는 소중한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아울러 "이런 장점들을 적극 활용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자"라며 목표달성을 위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코앞에 닥친 위기 극복만이 과제는 아니다. 현재 약 5조원대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위기 극복이후 본격적인 지속성장을 위한 '먹거리'와 '일감' 확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사업영역을 넓히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도 바로 미래의 '캐시 카우'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성장해 온 것이 풍림의 55년 역사"라는 이 사장은 "이번 위기가 고객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탄탄한 회사로 다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날이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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