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이승훈 10000m 금메달…한국 빙속 신기원

이승훈(21·한국체대)이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로 한국 빙속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 출전한 이승훈은 올림픽 신기록인 12분58초5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지난달 10일 일본 훗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인 13분21초04를 무려 21초49나 단축했다.

은메달은 13분02초07의 러시아 스코브레프, 동메달은 13분06초73의 네덜란드 봅 데용이 가져갔다.

16명의 참가선수 중 5조로 출전한 이승훈은 1위의 기록을 세우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 봅 데용이 3위의 기록으로 들어오자 관건은 마지막 주자이자 1만m 세계기록 보유자인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의 경기였다.

크라머는 이승훈보다 4.05초 앞선 12분54초50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8바퀴를 남겨 둔 상황에서 진입할 때 위치를 헷갈려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바로 인코스로 자리를 바꿨다.

하지만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기 때문에 크라머는 인코스를 두 번 탔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결국 이승훈은 남자 5000m 은메달에 이어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강자로 우뚝 섰다.

아주경제=박재홍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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