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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포스트 인터넷, 모바일로 진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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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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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혁 SBA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최근 앱(App)의 혁명이 인터넷혁명보다 무려 5배 빠른 속도로 세계 IT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한다. 애플이 불과 2년 전부터 아이폰·아이팟이라는 모바일 기기를 내세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모바일 오픈마켓, 즉 앱스토어는 세계 IT 판도를 통째로 바꾸는 지각 변동 또는 태풍의 눈으로 묘사되곤 한다.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혁명이 산업과 사람들의 일상을 엄청난 속도와 크기로 변화시키는 격동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이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자리한 남산의 사계절은 풍요로운 숲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남산의 화려한 꽃나무와 흰 눈 덮인 산자락은 수 십년 전에도 같은 모습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여유를 선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및 앱스토어로 대변되는 모바일혁명은 20년 전 사회와 비교할 때 세상 사람들을 통째로 타임머신에 넣어 광속을 질주하게 만드는 것처럼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한다. 너무 빠르고 많은 변화를 스마트폰에서 실감한다.

소통, 정보, 기록, 엔터테인먼트, 학습, 내비게이션 등은 스마트폰이 담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생활 속의 물건, 기기들로 나열해보자니 무려 20가지가 넘는다. PC, 전화기, TV, 라디오, 게임기, 뮤직플레이어, 캠코더, 사진기, 악기, 시계, 지도, 나침반, 계산기, 신문, 다이어리, 앨범, 명화집, 스케치북, 사전, 소설책, 홍보 브로우셔 등 이 많은 물건들이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 하나에 모두 담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요술 상자가 아니고선 불가능했을 일이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전 세계 수많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스타콘텐츠가 될 킬러앱을 생산하기 위해 밤을 지새고 있다. 그들이 완성한 앱은 사람들에게 일상에서의 편리함과 자투리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줄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원활함으로 삶의 진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 한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앱 시장의 규모가 2014년까지 약 2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미 단말기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평준화한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앱스토어가 가진 애플리케이션의 양과 질에 있다. 글로벌 인터넷업체, 이동통신서비스업체, 단말기업체들이 자사의 핵심 역량을 앞세워 앱스토어에 도전하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만화, 캐릭터, 애니, 게임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종사하는 서울 소재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한다. 작금의 IT 및 모바일 환경의 눈부신 진화에 남다른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채워진 앱스토어는 바로 게임을 비롯한 문화콘텐츠가 개별적으로 혹은 융합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사들이 규모에 상관없이 콘텐츠만 제작하면 손쉽게 앱스토어에 업로드해 국내외 서비스가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획기적인 모바일콘텐츠 개발 및 유통 구도가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앱스토어의 개발자 친화적인 특성을 십분 살려 모바일 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터닝포인트가 이루어지게끔 시의적절한 공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예컨대 앱스토어용 모바일게임 그리고 PC, 넷북, 휴대폰 등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 개발 지원은 모바일게임 산업이 성숙 궤도에 이르기까지 공기관이 진취적으로 참여해야 할 부문이다. 그동안 이부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개발지원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산업의 발달 초기 단계에서 정부기관의 직접적인 지원은 필요하고 그것이 콘텐츠와 같이 고부가가치 산업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완성된 게임에 대한 해외 퍼블리싱(배급) 지원이나 게임 개발의 인프라가 되는 인력 양성, 제작 공간 조성 등 관련 업체들이 새롭게 바뀐 모바일환경에 맞추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을 향해 오픈된 모바일마켓에서 인정받는 국산 킬러콘텐츠가 활발히 생산 되도록 해야한다. 더 많은 국내 개발사들의 애플리케이션이 상위에 랭크되는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콘텐츠시장의 모바일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지원 사업도 다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것이 뛰어난 IT 강국임에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서 모바일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한국이 주도권을 획득하는데 공기관으로서 기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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