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메리츠증권, 합병 시너지로 업계 5위 도약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증권업계 5위권 도약에 나선다.

오는 4월 합병 이후 메리츠증권의 새 이름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지난 1973년 한일증권으로 출발한 이 증권사는 1990년 한진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2000년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 선진금융회사로 도약해 왔다.

하지만 이번 합병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도약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간판만 바꿔다는 합병이 아니라는 말이다. 

   
 
서울 여의도 소재 메리츠증권 본사 사옥

◆ "시너지 효과 고려할 때 합병은 선택 아닌 필수"

"증권과 종금을 합쳤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생각할 때 합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했다."

합병을 결정한 후 이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보다 큰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빈말이 아니다. 합병 후 메리츠증권은 당장 자산 4조5000억원, 자기자본 6900억원 규모로 몸집이 불어나게 된다. 증권사 업계 순위도 현재 20위권 밖에서 13위로 껑충 뛰게 된다.

2015년엔 업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규모보다 매력적인 것은 종금사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증권은 합병 후 종금의 고수익 상품을 발판으로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수를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활용해 소매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의 CMA 상품은 원금이 보호되기 때문에 이 상품의 인기를 앞세울 경우 시장 확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동양종합증권 역시 동양현대종금을 합병한 뒤 종금CMA를 활용해 시장 지배력과 외형을 동시에 키워 대형 증권사가 된 성공사례가 있다. 게다가 메리츠증권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합병 사례를 벤치마킹해 이미 한 차례의 실험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메리츠종금이 내놓은 'THE CMA' 상품을 메리츠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한 달 만에 약 1조원을 끌어모은 것.

◆ "합병 효과로 내년 순익 1천억 넘을 것"

특히 2011년 이후에는 종금업 라이선스를 가진 유일한 증권사가 된다는 점에서 메리츠증권의 CMA 상품을 통한 경쟁력 강화전략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홀세일 부문도 빠질 수 없다. 메리츠증권은 종금의 여ㆍ수신 기능과 채권부문 강화를 통한 투자은행(IB),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쟁력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두 회사의 영업 기반을 활용한 리스와 외국환, 여신부문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은 2010년 자산총계 6조2737억원, 당기순이익 782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자산총계 7조9941억원, 당기순이익 1012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이에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종금업 라이센스 기한이 10년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와 IB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데에는 부담이 없다"며 "합병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직체계가 갖춰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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