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3월 증시에 대해 1500선을 하단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증시 발목을 잡았던 중국·미국·유럽 기존 3대 악재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된 데다 증시 모멘텀도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력이 기대되는 국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코스피 1500내외 등락할 것
3월은 증시 모멘텀 약세로 코스피가 1500~ 1600포인트 내외를 등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최근 중국·미국·유럽발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증시 불확실성 요소가 제거됐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정부의 유동성 축소 정책과 경기모멘텀 둔화가 조정요인으로 꼽혔다. 1500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증시가 최근 1600대까지 단기 급등한 것도 부담이다.
김승현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미국·유럽발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며 "다만 경기지표 개선세 둔화가 가시화되면 증시는 소폭 조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출구전략이 서서히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작년 말까지 굉장히 좋았던 경기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올 상반기까지 증시가 예전과 같은 상승세를 타긴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시가 박스권 하단인 1500대를 하회하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김철범 센터장은 "코스피가 1500대를 하회하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3분기 말 경기대외 여건들이 살아나면 증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3월 증시 변수는 '경기지표'
중국·미국·유럽발 3대 대외적인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3월 증시변수는 경기지표 개선세 둔화가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긴축정책에 이어 미국이 재할인율을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출구전략이 단행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센터장들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이 현행 기준금리(0~0.25%)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재할인율 인상 자체도 가계나 기업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
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유럽연합(EU)정상회의 등으로 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채무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한 숨 돌렸다는 설명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U가 그리스 자구책 내용 정도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하기로 해 시장도 막연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그리스 재정적자 감축 세부안 제출시한인 내달 16일까지는 적어도 유럽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 증시는 경기지표 개선세 둔화 정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둔화 리스크는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 하강 기간에 코스피는 200일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T·자동차 등 대형주 투자유효
박스권 장세가 점쳐지는 만큼 시장에 보수적인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IT나 자동차 등 증시 변동과 별개로 글로벌 경쟁력이 좋아지고 있는 대형주에 대한 투자를 관망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에도 연초부터 시작된 주도주 없는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IT와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력이 기대되는 대형주 등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훈 센터장은 "특히 자동차주는 3월 초 발표될 미국 2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 도요다 사태에 따른 국내 자동차 업체의 반사이익 정도에 따라 향후 기대감도 높아질 것"고 말했다.
중국 내수진작 정책 강화에 따라 석유화학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박희운 센터장은 "중국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에 따른 폭발적인 석유화학 소비가 예상된다"며 "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