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서 ELS 수익률 돋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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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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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이 횡보장 대안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ELS는 주가지수ㆍ개별종목 주가와 연계해 투자수익을 결정하는 파생상품.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유리하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식었던 ELS 인기는 작년 하반기 이후 주가 회복으로 뚜렷이 되살아났다. 증권가는 요즘처럼 증시 방향성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어느 정도 주가가 떨어져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ELS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ELS 발행 1년만에 최대=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달 ELS 발행 규모는 1조7124억원으로 1년만에 최대를 기록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도 9개월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ELS 발행은 작년 하반기에만 상반기 대비 82% 급증했다. 금융위기로 2008년 11월 947억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회복세다. 원금보장형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80%선을 되찾은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이런 인기 회복은 쏠쏠한 수익률 덕분이다. 작년 하반기 주가 반등으로 만기 전 중간 평가일에 요건을 충족해 조기 상환한 ELS가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은 작년 발행한 ELS 90% 이상을 조기 상환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작년 7월 이후 발행한 ELS 역시 마찬가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건수가 일정하게 증가하고 있고 사모 ELS 설정도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부터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주식시장 위험요소도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부터 발행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규상품 출시 봇물=증권가는 늘어난 수요에 맞춰 다양한 ELS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안전장치 추가로 주가가 하락해도 손실폭을 줄이거나 오히려 수익까지 낼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기초자산을 2개 이상 고른 다음 그 가운데 높은 실적을 낸 종목으로 수익률을 정할 수도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기준을 다시 내려잡는 스텝다운형 상품과 만기 전 주가 변동과 관계 없이 만기 시 주가로만 판단하는 상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청약한도 100억원인 ELS에 123억원을 모집했다. 올해 출시한 ELS 상품 가운데 청약대금을 초과한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고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일반 ELS 상품과 달리 기초자산 주가 수준별로 차등화해 조기상환 가능성과 수익성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주가가 최초 가입시점 이상이면 연 23.01%로 조기상환하고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일정 조건을 채우면 연 8.52%~18%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조기상환 평가일을 3일로 연장한 신개념 ELS 상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이 상품은 상환평가일 3영업일 동안 순차적으로 관찰해 하루라도 기초자산 종가가 모두 조기상환 범위 이상이면 연 20%로 조기상환하도록 했다. 관찰일을 3일로 늘려 평가일 당일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는 위험을 막은 것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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