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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증시 1500~1700선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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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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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식시장도 연초와 다름없이 1500~170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시 발목을 잡아 온 미국ㆍ중국ㆍ유럽발 '3대 악재'는 어느 정도 해소했으나 실적시즌 마감으로 지수를 끌어올릴 뚜렷한 재료도 사라진 탓이다. 증권가는 횡보장에서 눈여겨 볼 종목으로 글로벌 경쟁력으로 주가를 차별화할 수 있는 전기전자(IT)ㆍ자동차를 꼽았다.

◆"증시 봄바람 기대는 아직"=증시가 3월로 접어들지만 '봄바람'을 기대하긴 아직 이르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1682.77에서 1628.90으로 53.87포인트(-3.20%) 하락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전달 21일 1722.01로 연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으면서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내달 증시 역시 전고점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주요 증권사는 1500~1700선을 코스피 예상지수로 제시하면서 1500선마저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ㆍ중국ㆍ유럽발 악재를 어느 정도 소화하면서 오히려 시장 방향성 예측은 더 어려워졌다"며 "경기지표 개선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상지수를 1550~1660선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출구전략이 본격 시행될 것이고 작년 말까지 양호했던 경기 모멘텀도 약화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 15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1500선 아래로 밀리면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란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철범 센터장은 "일시적 급락으로 1500선을 밑돈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지표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3분기 말이면 증시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반기는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지표 회복을 기다리란 이야기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 둔화 위험은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 하강 기간에 코스피 역시 200일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ITㆍ자동차 투자 유효=횡보장 유망주로 가장 많이 꼽힌 종목은 역시 ITㆍ자동차다. 증권가는 뚜렷한 재료를 가진 개별종목만 움직이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달 증시 역시 전반적 강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연초와 같이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ITㆍ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주는 3월 초 발표할 미국 2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시장에선 국내 자동차 업체가 도요타 사태로 얻을 반사이익 정도에 따라 향후 주가도 비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내수시장 강화에 나선 덕에 석유화학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박희운 센터장은 "중국이 공격적 내수부양에 나선 덕에 석유화학 소비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호남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내 관려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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