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액면분할설로 관심 증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설로 다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같은 삼성 계열 제일기획이 액면분할을 결의하자 꾸준히 가능성을 제기해 온 삼성전자도 루머에 휘말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달 19일 연고점 85만원을 기록한 후 약세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이날 역시 전날보다 1.95% 내린 75만2000원으로 거래가 끝났다. 연고점과 비교하면 11.52% 떨어진 것.

삼성전자는 한때 100만원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올해 들어 이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탓에 전달에도 액면분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물론 이때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런데도 같은 루머로 계속 시달리는 것은 전날 제일기획 액면분할 결의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제일기획은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2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으며 내달 19일 주주총회에서 이 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제일기획에 대해 이번 액면분할로 주식 유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제일기획 주가는 이날 호평에 힘입어 30만원선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발생주식수 대비 유동주식수 비율이 최근 5년간 0.5%에 불과했다"며 "이번 액면분할로 유동주식수 증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통 주식수 부족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적정가를 37만5000원으로 종전보다 14%나 높였다.

액면분할에 대한 거부감 해소도 삼성전자 액면분할설에 힘을 싣고 있다. 제일기획보다 앞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삼성화재와 에스원 모두 증시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화재 액면가는 500원이지만 현 주가는 2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스원 역시 4만5000원대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 왔다. 여기에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이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도 루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달 최지성 사장이 답한대로 검토조차 한 바 없다"며 "액면분할설로 거래소 조회공시요구를 받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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