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 하반기 보금자리론 금리 낮아진다

  • 주택금융公, 은행수수료 절감해 금리 인하키로

올 하반기부터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공사는 그동안 은행에 맡겨 왔던 모기지채권 관리 업무를 옮겨 와 채권관리수수료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금리 인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7월 초 기존 보금자리론보다 금리가 낮은 '탑보금자리론(가칭)'을 출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공사는 시중은행과 채권관리위탁계약을 맺고 원리금 수납, 조건 변경, 연체 관리, 부실채권 경매 등의 채권관리 업무를 맡겨 왔다.

은행이 대출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받았던 채권관리수수료는 대출액의 0.4% 수준이었다.

공사는 앞으로 모기지채권 관리 업무를 직접 맡아 은행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를 금리 인하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고객의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공사가 대출채권을 직접 관리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자체 조사도 실시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소규모 은행들은 모기지채권을 한 데 모아 모기지관리용역권(MSR, Mortgage Servicing Rights)을 모기지서비스기관에 양도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수료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채권관리 자회사를 따로 두고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인력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별도의 창구를 마련할지 인터넷을 활용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사가 단기간 내에 채권관리 업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금융 전문가는 "채권관리를 공사가 직접 하게 되면 대출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인력 및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절감된 비용을 고스란히 금리 인하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오랜 기간 동안 대출채권을 관리해왔는데 공사가 단기간 내에 노하우를 습득하고 시스템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사는 대출상담 기능도 없어 대출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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