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금메달] 김연아 환상연기에 숨죽인 대한민국

   
 
24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완벽연기를 펼친 가운데 경기가 끝나고 열린 쇼트 1위 김연아(오른쪽)와 2위 아사다마오의 기자회견에서 두선수가 악수를 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김연아(20.고려대)가 빙판에 들어서는 순간 텔레비전 앞에 모인 전 국민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관중석도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김연아의 앞 순서로 경기를 마친 아사다 마오(일본)가 감점 없이 자신의 최고점수(75.84)에 육박하는 73.78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사다 마오는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한데 만족한 듯 코치와 얼싸 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광판 점수를 확인한 김연아의 표정도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에 트리플 플립 점프 역시 부드럽게 이어갔다. 배경 음악이 빠른 리듬으로 전환되는 김연아의 스텝은 빙판위를 날았다. 음악에 몸을 실은 김연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서 손가락 하나 하나까지 보는 이들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빙판을 누비며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 했다. 마침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숨죽이던 국민들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점수판에 78.50점이란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브라이언 코치와 함께 깜짝 놀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아의 이날 점수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6.28점)을 무려 2.22점 앞선 점수다. 3위는 홈그라운드인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71.36점)가 올랐다. 일본의 안도 미키는 64.7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의 향방은 26일 벌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결정된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 올림픽 준비는 어떻게 했나?
“올림픽을 많이 기다렸다. 시간이 충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지난해 말부터 캐나다로 건너와 오셔 코치와 연습했다. 올림픽이라 긴장되지만, 오히려 연습할 때처럼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 바로 앞에서 연기한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높았는데 부담은 없었나?
"아사다 경기는 완벽했다. 앞의 선수 경기를 안보고 안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 또 한 번 세계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했는지?
“완벽하고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쳐 내심 좋은 점수를 기대했다. 경기 전에는 점수에 신경쓰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 첫 시작이 좋아 프리스케이팅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좋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좋은 점수를 유지하려다 보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

- 아침에 훈련하다가 넘어졌는데 큰 문제는 없었나?
"연습 링크는 여기와 얼음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다른 선수들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
 연습 때 넘어졌다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몸 한 번 푼 것 뿐이다."

- 26일 프리스케이팅에 임하는 각오는?
“밴쿠버에 오기 전 토론토에서부터 연습을 착실히 했다. 컨디션은 아주 좋다. 끝까지 집중해서 잘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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