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버냉키효과… MSCI지수 0.2%↑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미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터키의 정치적 불안과 그리스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신흥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전세계 23개국 주요증시 지수인 MSCI선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 상승했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전날보다 91.75포인트(0.89%) 상승한 1만374.16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10.64포인트(0.97%) 오른 1105.24로, 나스닥지수도 22.46포인트(1.01%) 상승해 2235.90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버냉키의장의 저금리정책 발언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반기 경제동향 보고를 위해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저금리 정책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150억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는 소식도 이날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가는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30만9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1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63년 이후 47년 만에 최저치다.

펀드운용사인 커먼펀드의 마이클 스트라우스 펀드매니저는 "기존의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Fed는 상당기간(extended-period)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국채가격 역시 버냉키효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5년 만기 재무부채권 입찰에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에 국채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0.4bp 떨어져 3.68%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금리는 4bp 높아진 연 0.86%를 보였다.

미 달러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 하락한 80.818을 기록했다.

한편 신흥국의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전날 대비 1.1% 떨어졌다. 특히 터키의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면서 터키ISE내셔널100지수는 최근 3주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3.4% 급락했다. 쿠데타 모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터키의 전 공군참모총장과 전 해군참모총장이 25일 이스탄불의 법정에 선다고 이날 현지 NTV 뉴스 채널이 전했다.

이들은 이슬람 사원들에 폭탄을 매설하고, 숙적 그리스의 전투기가 터키 전투기를 격추한 것처럼 위장하는 계획 등을 담은 '해머 작전'으로 불린 쿠데타 계획을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02~2003년 구상됐다고 주장된 이 쿠데타 계획은 정의개발당(AKP)이 국민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정당으로 비치도록 해 궁극적으로 친 이슬람 정부의 출범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마련됐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면서 신흥국 증시의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국채는 모두 530억 유로 규모로, 만기가 4~5월에 집중된 탓에 그리스가 재원 조달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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