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M5의 바람이 거세다. 가히 '돌풍급'이다. 지난달 18일 출시한 이래 한 달 동안 7000대가 판매됐다. 현재 계약 대수도 2만4000대에 달한다. 지금 신청해도 2~3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동급 차종에 신형 쏘나타가 있다. 보름만에 2만5000대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점유율이 50%가 넘는 '현대차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뉴 SM5의 선전은 눈부시다. 이게 쏘나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차량으로 뉴 SM5가 꼽히는 이유다. 이같은 인기 비결은 뭘까. 세가지로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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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SM5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동급 차종에 가격대비 성능을 따라올 차가 없다. 뉴 SM5의 가격은 2080만∼2650만원이다. 기존 SM5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싼 PE은 30만원, 주력 모델인 LE도 100만원 올랐다.
이는 최대 경쟁 모델인 신형 쏘나타와 대조된다. 이 차량은 2130만∼2785만원으로 바로 전 모델에 비해 150만원 가까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을 올리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반발심도 뉴 SM5의 히트 비결"이라고 말했다.
물론 쏘나타의 성능은 그 값어치를 한다. 캠리나 어코드, 알티마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가격 또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 틈새를 치고 들어온 것이 바로 뉴 SM5다. 참고로 뉴 SM5의 대표 모델(전체 판매량의 35%)은 가격비 성능이 가장 우수한 LE(253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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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디자인도 그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뉴 SM5의 디자인을 '10년을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다. 과감하기 보다는 절제돼 있다. 차분하고 깔끔한 인상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다.
이 역시 신형 쏘나타와 비교된다. 쏘나타는 역동적인 쿠페형을 선택했다. 난(蘭)을 형상화한 옆선은 파격적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국민차답지 않다'는 비판 아닌 비판을 들어야 했다. 어느게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차별화는 뉴 SM5에 득이 됐다.
그러면서도 고객 선택의 폭은 더 넓혔다. 뉴 SM3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네랄 베이지, 미드나잇 블루, 울트라 실버와 함께 라바 그레이 색상을 더했다. 총 7가지 색이다. 가장 인기있는 색상은 화이트 펄, 블랙 메탈릭, 울트라 실버다. 각각 전체 판매량의 30%씩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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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자동차 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 인사이트가 실시한 고객의 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그냥 1위가 아니라 평가항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990년대 1세대 SM5의 히트도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부터 시작됐다. 뉴 SM5도 이 같은 '신뢰있는 차'의 명맥을 이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저가의 수입 중형차가 밀려오고 '국민 중형차' 쏘나타의 아성이 높다. 또 곧 로체 후속(TF)도 출시한다. 뉴 SM5 경쟁 모델은 늘고 있는 것. 하지만 르노삼성은 품질과 만족도에서는 자신감을 보인다.
이달 초 르노삼성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도 "올해 뉴 SM5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자신한 것도 품질과 함께 높은 고객 만족도 때문일 것이다. 즉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사진제공=르노삼성)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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