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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파국으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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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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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측과 노조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6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25일 영도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제시한 최종안에 사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어 26일 오전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수주물량 확보 ▲수주 담당 책임자 문책 ▲정리해고 부담금 100억원 마련 ▲고용보장 등 4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교섭 최종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최우영 한진중공업 사무장은 "노조와 아무런 협의 없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등 노조를 무시하는 행태마저 보이고 있다"며 "총파업 돌입으로 인한 피해와 책임 모두 사측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30분 총파업 전야제를 연 뒤, 26일 오전 8시부터 조합원 1400여명이 참여하는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제시한 안은 불가능한 전제조건 및 명확하지 않는 대안으로 상당히 미흡하다"며 "노조가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지만 노조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한 선박 발주 취소 및 신규수주 급감의 책임을 경영진에게 전가하려는 노조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조차도 없다"며 "저가수주를 안 했다고 해서 책임 운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중공업이 국내 대형 조선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조선부문 전 직원(2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35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회사 측은 이들에게 정년퇴직 잔여기간과 근속연수기준으로 6개월에서 15개월분의 임금을 지급했다.

한진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유휴 인력과 장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전무하다.

이에 반해 선박건조능력(영도 조선소 기준)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지난 1999년 30만DWT(재화중량t수)에 불과하던 건조능력은 지난해 기준으로 116만DWT로 4배 증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도조선소는 좁은 부지와 높은 임금 등으로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사측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가 노조가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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