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시설인 송도국제업무단지의 개발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긴다. 시는 단지 내 땅 일부를 다시 사들여 직접개발하고, 민간개발사업자 지분을 일부 확보해 외자유치나 사업진척 상황 등에 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개발과 투자유치가 지지부진한 송도국제업무단지 577만㎡ 가운데 25만여㎡를 시가 민간 개발사업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부터 다시 사들이는 내용의 계약 변경을 검토 중이다. NSIC는 미국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의 합작회사로 송도국제도시 1·3공구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시행권을 갖고 있다.
재매입 검토 대상지는 송도 1·3공구 내 상업·업무용지와 국제병원 터, 송도 제2국제학교 터 등이다. 땅값은 인천경제청이 NSIC에 판 금액에 그동안의 세금과 금융비용 등을 감안해 3.3㎡당 200만 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NSIC에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지분(10%) 참여를 통해 개발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참여가 확정되면 게일인터내셔널 70%, 포스코건설 30%의 NSIC 지분은 게일인터내셔널 65%, 포스코건설 25%, 인천도개공 10%로 바뀌게 된다.
또 NSIC에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외국인 투자 금액과 외국 기업 유치, 개발 일정 등의 목표를 다시 세우게 하고 이를 달성치 못하면 위약금을 물리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초과 개발이익은 공공시설에 재투자토록 계약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NSIC 측과 합의서 서명을 위한 막바지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며 "합의서 작성이 완료되면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대한 개발속도는 물론, 외국 기업 유치 등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SIC는 지난 2003년 시와 토지공급계약을 맺고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송도컨벤시아, 중앙공원 등을 지었만 송도국제학교 개교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완공, 상업·업무시설 착공 등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국정감사와 시의회 등에서 '돈 되는 아파트만 짓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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