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사태에 건설업계에도 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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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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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건설산업·남양건설 등이 국내 도요타 딜러

최근 불거진 도요타 리콜 논란에 건설사도 어려움을 겪는다?

도요타와 건설사. 전혀 연관이 없는 관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는 이번 도요타 사태로 힘들다. 국내의 도요타 딜러는 렉서스 차종 딜러와 도요타 전차종 딜러 통틀어 13개사. 이 중 3개사의 모(母) 회사가 건설사이고 1개사는 레미콘·콘크리트전주 전문사와 특수관계이다.

서울 강남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 인근 렉서스 전시장. 'D&T모터스'가 운영하는 이 곳은, 2001년 국내 렉서스 차종 판매개시 이후, 한국 내 렉서스 딜러 9개사 중 9년 연속 최다 판매를 이뤘다.

D&T모터스는 동양건설산업의 자회사인 동양고속운수와 일본 토요타통상의 합작 투자로 2000년 설립됐다. 현재 동양고속운수의 D&T모터스 보유 지분은 51%. D&T모터스는 동양건설산업의 손자회사인 것이다.

2008년 817억원의 매출로, 매출액 7603억·1096억의 동양건설산업·동양고속운수에 이어, 동양고속건설그룹 내 세 번째 계열사로 자리잡는다. 2001년~2008년 8년 간 총 순이익은 222억.

그 동안은 여러 달을 기다려야 차량 인도가 가능할 정도의 많은 인기로 매년 이익을 봤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의 썰렁한 전시장 모습처럼, 과거의 영화를 누리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무수하다. 금년 1월의 차량 판매량의 급감(작년 12월 508대, 금년 1월 320대)은 이를 예증한다. 

동양고속건설그룹은 동양건설산업이 57.5% 지분을 투자한 'D&T도요타'를 통해 2009년에 도요타 전차종 딜러 사업권도 따냈다. 강남YMCA 옆(서울 논현동)에 1000억이 넘는 투자비를 들여 뉴욕의 고급차 전시장보다도 비싸고 화려한 전시장을 지어 화제가 된 곳이 D&T도요타 전시장이다.

2009년 10월 말 개장 후 이제 다섯 달을 넘겼다. 하지만 거액의 전시장은 북적이던 개장 날과 달리 최근엔 내방 고객이 확 줄었다. 그마저도 리콜로 인한 서비스센터 이용 고객이 많다.

금호산업에 이은 호남 2위 건설사 남양건설도 도요타와 연관이 있다. 2002년에 남양건설이 전체 지분 중 75%를 투자해 세운 남양모터스가 렉서스·도요타 호남 딜러이다.

2003년 9월 렉서스 차종 판매 시작 후 2009년 7월에는 도요타 전차종 딜러로 선정됐다. 선정 직후 남양모터스는 도요타 차종도 올 상반기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월 26일 전화확인 결과 현재는 내년으로 잠정 미뤄진 상태라고 한다.

건설자재업체와 특수관계인 렉서스·도요타 딜러도 있다. 2005년 4월에 렉서스 충청 딜러로 매장을 연 후 2008년 11월에 도요타 충청 딜러로도 선정된 중부모터스 얘기다.

레미콘·콘크리트전주 전문사인 부림공업 계열의 오너 장남이 중부모터스 대주주이다. 비록 계열관계는 아니지만 상호 거래·보증도 있다. 특수관계로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는 관계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가 어려운 때 '잘 나가던' 계열사·관계사 또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것이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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