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냘픈 어깨를 짓눌러온 부담과 기대를 떨쳐내고 '여왕'은 위풍당당한 연기를 펼쳤다. 결과는 금메달. 세계 최고 기록."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연기를 펼쳤다"며 심적 부담을 이겨낸 '피겨퀸'을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
또 한국 피겨 역사상 첫 메달을 거머쥔 김연아의 승전보는 서울은 물론 평양에서도 분명 축하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23점 차로 뒤진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김연아의 적수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아가 딴 228.56점은 남자 싱글 부문 순위로 9위에 해당한다. 남자 부문의 경우 연기시간이 30초 더 길고, 남자 선수들의 점프 실력이 월등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점수라는 게 AP의 평가다.
AP가 꼽은 김연아의 최대 강점은 연기력. AP는 김연아가 이날 마치 악보를 그리듯 은반을 가로지르며 배경음악인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 협주곡 바(F)장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특히 음악이 시작되면서 김연아가 한쪽 손을 뒤춤에 놓고 다소 들뜬 미소를 지어보였을 땐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P는 마무리 역시 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쌓인 심적 부담을 털어버린 듯 몸을 굽힌 채 눈물을 터뜨린 김연아를 본 관중들은 경기 보조원들이 두 번이나 치워야 했던 인형과 꽃다발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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