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에 설치된 대형TV 앞에는 `피겨여왕'을 넘어 `피겨여제' 탄생을 고대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김 선수의 연기가 펼쳐지는 시간에는 시내 교통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신상철(51)씨는 "김연아 선수가 경기하는 시간에 효창동 지역을 돌고 있었는데 도로에 나온 차가 평소의 반으로 줄었다"며 "김연아의 인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직장인은 점심시간을 평소보다 한 시간 늘리거나 일손을 잠시 놓은 채 김 선수의 연기를 지켜봤다.
한 증권사 지점에 근무하는 최용석(32)씨는 "부장님이 직권으로 점심시간을 연장했다. 1시부터 회의실 TV 앞에 모여 경기를 봤다"라고 전했다.
주식 거래량도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김 선수가 연기를 펼친 오후 1시20분~35분 한국거래소의 평균 거래변동량은 5분당 1천851주로 경기 시작 직전의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연기가 끝나자 평소 거래량을 회복했다.
세종시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정치권도 김연아 선수의 쾌거에는 하나가 돼 축하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김 선수의 금메달 획득은 대한민국의 쾌거이자 국위 선양에 좋은 일"이라며 "밴쿠버에서 선전한 김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국회도 국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위성 생중계된 김 선수의 경기는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실시간 시청률 36.4%, 점유율 62%를 기록했고 경기가 끝난 직후인 오후 1시36분에는 시청률이 40%를 넘어섰다.
인터넷 공간도 `김연아 열풍'을 타고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김 선수의 연기를 생중계한 포털 `다음'은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44만명, 전체 접속자 수가 500만명에 달해 온라인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각 포털에 마련된 응원 페이지에는 "떨려서 못 보겠다", "울지마 울지마" 등의 응원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김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약 70만명이 다녀갔고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에는 접속이 폭주하는 바람에 한때 홈페이지가 불통됐다.
한국스포츠심리학회 김병준(인하대 교수) 부회장은 "김연아 선수 등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국민적 자부심을 심어줬다"며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우리 국민이 누릴 무형의 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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