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 추가대화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중.미간 숨가쁜 연쇄접촉 과정을 거친 한.미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북.미 추가대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들을 내놨기 때문이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먼저 운을 뗐다. 그는 26일 방한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길에 "추가 북미 양자대화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즉각적인 6자회담 과정의 재개로 이어진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에만 6자회담의 맥락 안에서 양자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6자회담의 즉각 재개'라는 단서가 붙은 원칙론적 언급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공식적 발언흐름으로 볼 때 크게 진일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걸음 더 나아간 언급을 내놨다. 유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장관급 전략대화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북미대화가 6자회담과 직접 연결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한미 양국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미 고위당국자들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중국의 입을 빌려 북.미 추가대화를 요청한데 대해 한.미의 '정리된 답변'으로 볼 수 있다.
양국의 입장은 한마디로 '조건부 수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의 요구대로 추가적인 대화에 응하되, 6자회담 재개로 곧바로 연결되는 `예비수순'으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심은 북.미 추가대화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누가 대화의 상대로 나서느냐에 모아진다.
외교가에서는 대화의 시점은 회담재개 직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말 또는 4월초로 예상되는 6자회담 재개일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회담재개 직전에 북.미 양자대화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또 장소는 베이징이나 제3국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회담이 직접 열리는 베이징에서 대화를 갖거나 그것도 부담스러울 경우 베이징으로 가는 경유코스 가운데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제네바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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