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왔기 때문에 꼭 살리고 싶다"
안정환(34.다롄)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음달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이 열리는 런던으로 출발하면서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년 8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오는 6월 남아공월드컵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조커'로서 기량이 건재한지 시험을 받는다.
안정환은 27일 대표팀에 합류해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자신의 역할을 두고 면담했다.
그는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며 "감독님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치른 빗셀 고베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다롄의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한 안정환은 미키 종합방재운동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고베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다.
다롄은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0-3으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이했고 만회골을 위해 안정환을 투입했다. 지난 시즌 내내 투톱 밑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안정환은 최전방을 맡는 잠비아 출신 공격수 제임스가 컨디션 저하로 결장해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안정환은 경기 투입과 함께 맹렬한 움직임을 보이며 다롄의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7분 1-3 만회골을 도왔고 후반 12분, 32분, 44분에는 연거푸 득점에 성공하며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안정환은 45분간 뛰며 3골 1도움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으며 지난 24일 사가와 익스프레스전 1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도 기록했다.
아주경제= 이문걸 기자 leemoong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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