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中에서는 환경.노동 `선구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2-28 22: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중국에서 환경과 노동의 표준을 세우는 `착한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중국에서만 1만개 이상의 납품업체를 두고 농민 약 100만명으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는다. 월마트를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중국에는 5~6번째 주요 수출국에 해당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런 월마트가 몇 년 전부터 자사의 납품업체에 엄격한 환경.노동 기준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월마트의 지침은 정부 지침보다 중요하다'고까지 평가받는 중국에서 월마트의 이같은 변화는 납품업계의 `신 표준'이 됐다.

월마트는 앞서 2008년 10월 베이징에서 주요 납품업체 1천곳의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열고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리 스콧 전(前) 월마트 사장은 당시 회의에서 "사회.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납품업체 직원들의 근로조건과 환경 문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납품업체들은 유독가스 배출 억제시설과 에너지 재활용 시설을 구축하는 등 `월마트 기준'을 충족하고자 변화해야 했다. 이들은 또 노동시간과 급여 등 근로조건과 관련한 월마트의 요구에도 따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월마트가 그간 저가 정책을 고수하면서 노동.환경 기준을 무시하는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는 점을 볼 때 월마트의 변화한 기준이 중국 납품업체들 사이에 제대로 확산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인권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지난해 중국 내 월마트 납품업체들의 근로조건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규범이 있더라도 기업이 이를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면 규범만으로는 노동자의 권리를 증진할 수 없음을 월마트의 사례는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