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시즌 개막…2세 승계 '포석' 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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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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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본격화되는 정기주주총회는 각 상장사 오너들의 후계 승계를 위한 포석깔기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정기주총을 통해 그룹 2세들을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경영 일선에 포진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12일 열리는 정기주총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되면 기아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현대ㆍ기아차그룹 3개 주요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을 맡게 된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이달 5일 열리는 정기주총을 통해 다시 신세계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오너들의 후계 구도 포석깔기는 비단 대그룹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녹십자홀딩스는 이달 12일로 예정된 정기주총 자리에서 허용준 녹심자홀딩스 부사장을 처음으로 등기임원(임기 2년)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허 부사장은 작년 11월 별세한 허용섭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녹십자 역시 허 전 회자으이 차남인 허은철 부사장을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녹십자그룹이 허 회장 별세 이후 동생인 허일섭 회장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허 전 회장의 2세들이 경영 최일선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이밖에 리모콘, 스위치 등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경인전자 역시 후계 승계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 19일 주총에서 김효조 대표이사의 장남 김성완 이사를 재선임하는 한편 차남 김성은 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제일약품 또한 대주주 한승수 회장의 아들 한상철 마케팅 이사가 등기임원으로 공식 등재된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회사의 주요 결정에 관여한다.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비등기이사(집행임원)보다 권한도 크고 책임도 막중하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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