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아픔이 경쟁사 큰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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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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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머니, "美 개인 수요 회복이 관건"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추락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그러나 도요타의 고통이 경쟁업체에는 아직 큰 기쁨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체적인 수요가 워낙 부진한 탓이다.

CNN머니는 최근 도요타의 고전으로부터 경쟁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에드문즈닷컴은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최근 5년새 최대폭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량도 1년 전에 비해 10%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크라이슬러를 제외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자동차 등은 판매량이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업체별 미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2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문제는 판매 증가폭이다. 에드문즈닷컴은 지난달 미 자동차시장이 1981년 이후 최악의 침체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의 판매증가세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루카닷컴의 제시 토프락 시장분석 부문 부사장은 "일부 자동차업체들이 지난달 선전한 것은 (미 프로 풋볼팀인) 디트로이트 라이온스가 지난 시즌 그나마 2승이라도 거둬 다행스러운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는 지난달 미 시장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8%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판매 증가세를 주도한 게 렌탈업체와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개인 수요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JD파워는 개인을 상대로 한 자동차 판매는 경기침체가 한창이었던 1년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달 미 시장 자동차 판매량이 연율기준(계절조정) 1000만대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측이 맞다면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포트락은 "자동차 판매 회복세가 2월을 기점으로 다시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 경쟁업체들의 판매 증가세 역시 개인보다는 렌탈업체를 비롯한 기업 고객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 슈스터 JD파워 글로벌시장 부문 이사는 특히 리콜사태 이전에 도요타 차를 구입하려고 했던 개인 고객들은 한동안 사태 추이를 관망하며 자동차 구입을 미룰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미 자동차시장의 수요부진은 도요타 리콜사태보다는 워싱턴DC 등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폭설사태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특히 우려하고 있는 것은 추락하고 있는 소비자신뢰지수다. 미 민간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최근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983년 2월 이후 27년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안에 새 차를 구입하겠다는 응답 역시 경기가 더 안 좋았던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제시카 콜드웰 에드문즈닷컴 시장분석 부문 이사는 "2월 자동차 판매가 예외적인 것인지 회복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지 여부는 3월이 지나야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슈스터는 시장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올해 미 자동차시장 판매 전망치를 1150만대에서 117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신용여건이 회복되면서 자동차 관련 대출도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미 자동차시장이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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