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등 사상 최대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5위에 올랐다. [벤쿠버=연합뉴스] |
지난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눈과 얼음의 대축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겨울 스포츠 새 강자로 자리 잡은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캐나다·독일·미국·노르웨이에 이어 종합 5위를 차지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7위. 금6 은3 동3)를 뛰어넘는 성과다. 금메달 뿐 만 아니라 메달 수를 합산한 순위도 세계 7위에 해당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쇼트트랙에 집중됐던 금메달 종목이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한국은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래 지난 2006 토리노대회까지 금메달 17개, 은메달 8개, 동메달 6개 등 총 31개의 메달을 땄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온 은메달 1개(1992 릴레함메르 김윤만 남자 1000m)와 동메달 1개(2006 토리노 이강석 남자 500m)를 제외하면 모두가 쇼트트랙에서 나온 메달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쇼트트랙 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처음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올림픽 역사상 한 대회에서 스케이트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첫 국가가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모태범과 이상화가 남녀 500m를 석권한데 이어 남자 1만m에선 이승훈(이상 한국체대)이 기적 같은 금메달을 일궈내며 그동안의 노 골드 한을 한꺼번에 풀었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차지하며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우뚝 섰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고려대)의 금메달은 한국 스포츠 역사를 완전히 다시 쓰는 쾌거였다. 김연아는 이번 피겨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과 종합점수에서 세계 신기록인 228.56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전 세계가 주목했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조차 "딸과 김연아 얘기를 하느라 잠을 설쳤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최연소 대표 곽민정(수리고)이 13위에 오른 것도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각종 불운이 겹친 쇼트트랙은 목표에 미치지 못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여자팀은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이후 처음으로 노 골드에 그쳤다. 남자팀은 이정수가 2관왕에 오르며 세계최강 자존심을 지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봅슬레이 4인승 종목에서 결선까지 진출해 일본을 제치고 19위를 차지한 것도 큰 수확이다. 봅슬레이 경기장은커녕 제대로 된 훈련장도 없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밖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등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asrada83@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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