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저축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반면 가계부채는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이 은행에 맡긴 총 저축은 지난해 말 기준 215조797억원으로, 전년의 177조3364억원 대비 37조7433억원(21.3%) 급증했다. 증가율로는 지난 2000년의 26.9% 이후 최고이며,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
기업들의 은행예금 증가율(증가금액)은 연도별로 △2004년 -2.9%(-4조765억원) △2005년 10.5%(14조2474억원) △2006년 7.8%(11조7646억원) △2007년 0.7%(1조1836억원) △2008년 8.8%(14조3291억원) 등이었다.
1년 이상의 저축성 예금은 183조4343억원으로 전년의 149조1998억원 대비 22.9% 증가하며, 지난 2000년(31.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2006년 8.8%, 2007년 0.6%, 2008년 10.9% 등이었다.
이는 지난해 기업들이 비교적 좋은 실적을 올리며 유동성을 많이 확보해 저축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계의 예금은행 총저축은 지난해 말 360조533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지난해 전국가구의 평균소득은 4131만원으로 전년의 4071만만원보다 불과 1.5% 늘었다.
하지만 가구당 부채(가계신용기준)는 지난해 말 기준 4337만원으로 전년말의 4128만원보다 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말의 가구당 부채에서 해당연도 가구평균 소득을 뺀 금액은 20만6000원으로 전년의 5만7000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가계 총저축대비 기업 총저축의 비율은 59.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비율은 2005년 47.2%, 2006년 50.8%, 2007년 55.1%, 2008년 54.3% 등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는 과거에 저축을 많이 했으나 이제는 대출이 많아 저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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