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수출 한국형 원전의 모델인 신고리 원전 1·2호기의 건설현장 모습. 100만kW급 가압경수로형 개선형 한국표준원전(OPR1000)으로 오는 2013년 완공 예정이다. |
우리나라의 해외 원전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사업은 현대건설이 없었더라면 사실 불가능했다. 현대는 당시 UAE 원전을 둘러싼 글로벌 수주 각축전에서 미국 등 경쟁컨소시엄으로부터 끈질긴 러브 콜을 받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회사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 코리아 컨소시엄을 끝까지 사수하면서 원전수출의 낭보를 국민에게 들려줬다.
현대건설은 지난 1972년 국내 첫 원전인 고리원자력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운영 중인 20기의 원전 가운데 12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원자력 1, 2호기의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고 특히 국내에선 유일하게 가압경수로(PWR)와 가압중수로(PHWR)를 모두 다뤄 본 노하우도 갖고 있다.
특히 UAE에 적용될 한국형 원전은 세계 평균 원전 이용률이 80% 대에 못 미치는데 반해 93%에 이를 정도로 세계 최고의 운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설계 표준화 및 최신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공기 단축은 물론 기술자립ㆍ자재 국산화ㆍ풍부한 경험인력ㆍ상대적으로 낮은 건설단가 등은 선진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토대로 올해 세계 원전시장의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베트남 원전 신규 도입을 위한 정책 과제와 기술 자립에 대한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또 2016년 첫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참여를 준비 중에 있다. 이미 마두라섬에 일체형 원자로(SMART) 이용을 위한 담수화시설 예비 타당성 조사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원자력연구소ㆍ인도네시아 원자력연구소(BATAN)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 3호기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루마니아에는 전문 기술자를 파견해 실태조사를 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해외 원전 시장에서 자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38년 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양성된 수많은 원전 건설 경험 직원들을 원자력 시공에 계속 활용하고 원전 시공 기술력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 '원자력사업단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신고리 1ㆍ2호기 시공 준비 업무와 시공 경험 정리, 기술력 공유를 위한 자체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원전 시공 전 분야에 대해 '원자력 핸드북'을 직접 제작해 경험 및 기술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공유하고 있다.
핸드북은 직원 상호 간 업무 역량 확대는 물론 신입사원 등 원자력 미경험자 교육이나 본 공사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를 토대로 궁극적으로 시공 기술력 제고와 원전 경쟁력 향상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토대로 UAE 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400기가 넘는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목표는 분명하다. 지구촌 원전건설의 선두 주자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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