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만 해도 한해에 30만명 넘게 아이를 낳던 20대 초반 여성들의 출산이 이제는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2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이상 여성들이 낳은 아이의 비중은 60%에 육박하고 첫아이를 낳는 여성들의 평균 연령도 30대로 진입할 상황에 이르렀다.
2일 통계청의 2009년 출산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출생아는 2만4400명으로 전년의 2만8173명보다 13%가량 감소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81년에 20대 초반 여성의 출생아 수 33만5331명에 비하면 14분의 1 수준으로, 31만1000명 가량이나 적은 것이다.
아이를 덜 낳는 추세에 따라 전체 출생아 수도 1981년 86만7409명에서 작년에 44만5200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20대 초반의 출산 감소가 훨씬 심각한 셈이다. 1981년보다 작년의 전체 출생아 수가 42만명 적은 것을 감안하면 그 대부분이 20대 초반에서 줄어든 것이다.
1980년대에 20대 초반과 함께 출산 주력층이던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도 1981년 36만510명에서 작년엔 15만6400명에 그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30대 초반(30~34세)의 출생아 수는 1981년 10만2251명에서 작년엔 19만2900명으로, 30대 후반(35~39세)의 출생아 수는 2만5459명에서 6만900명으로 많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에서 20대 여성이 낳은 아이의 비중은 1981년 80.3%에서 작년엔 40.7%(20대 초반 38.7%→5.5%, 20대 후반 41.6%→35.2%)로 낮아진 반면 30대는 14.7%에서 57.1%(30대 초반 11.8%→43.4%, 30대 후반 2.9%→13.7%)로 높아졌다. 40세 이상까지 합치면 30세 이상 여성이 낳은 출생아 비중은 58.8%에 달한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은 2005년에 처음 20대 후반 여성의 출생아 수를 추월한 이후 갈수록 그 격차를 벌리며 출산 주력층으로 자리 잡았다.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첫아이 출산 연령에서 확인된다.
산모의 첫아이 평균 출산 연령은 29.84세로 전년보다 0.24세 높아지면서 30세에 육박했다. 1981년의 첫아이 평균 출산 연령 24.1세보다 5.7살이나 높아진 것이다.
첫아이 출산 연령이 매년 0.2세 안팎 높아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30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0세로 전년보다 0.21세 높아졌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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