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서 연이어 체면을 구겼다. 대표 차종인 쏘나타와 투싼ix가 연이어 리콜(각각 1300대, 500대)을 실시한 데 이어 루이비통으로부터는 수퍼볼 광고에 대해 소송을 당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지난해 말 미국 출시한 투싼ix이 에어백 오작동 우려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의 오른쪽 조수석에 240파운드(약 108㎏) 이상 무게가 나가는 승객이 앉으면 에어백 작동 여부를 제어하는 승객감지시스템(PODS)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생산된 문제의 투싼ix 500여대에 대해 무상 업그레이드를 실시키로 하고 고객에게 이를 통지하고 있다.
단 국내 판매 차량에는 다른 에어백 시스템을 탑재돼 문제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신형 쏘나타에서 도어 잠금장치 결함 문제가 발견돼 미국에서 1300대 가량을 리콜(국내는 약 4만6000대)키로 한 바 있다.
같은 날 루이비통과 송사에 휘말렸다. 지난달 미국서 방영됐던 수퍼볼 광고가 문제시 된 것이다.
루이비통은 지난 8일 방영된 현대차의 북미 풋볼리그(NFL) 수퍼볼 광고에서 자사 이미지를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럭셔리’라는 제목의 이 광고에는 루이비통과 유사한 심볼과 특유의 패턴이 적용된 농구공이 등장한다.
루이비통은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맨하튼 남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현대차의 광고 수익에 따른 보상 금액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대차 미국법인(HMA)는 이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 8%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월별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미국 자동차시장분석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전년대비 24.7% 늘어난 6만60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8.4%. 이로써 점유율 순위도 닛산·크라이슬러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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