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48억유로 규모 추가긴축안 발표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48억 유로 규모의 추가긴축안을 발표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재정적자 감축안인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에 추가할 대책들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긴축안은 △부가가치세 인상(19%→21%) △공무원의 부활절.성탄절.휴가철 특별보너스 30% 삭감 △2010년 연금 동결 △유류세 8% 추가 인상 △담뱃세·주류세 추가 인상 △고소득자·부유층 소득세 인상 및 사치품 과세 △공무원 복지수당 삭감폭 확대(10%→12%) 등이 포함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추가안을 통해 부가세 인상(14억 유로) 등 증세를 통해 24억 유로의 세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월급 2개월분인 공무원 특별보너스 삭감(7억 유로) 등을 비롯해 모두 24억 유로의 지출을 줄여 재정적자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액인 100억 유로(GDP의 4% 포인트)의 절반인 GDP의 2% 포인트에 해당하는 규모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결정은 국가와 경제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GDP의 12.7%(294억 유로)에 달한 재정적자를 점차적으로 낮추는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을 지난 1월 중순 발표한 바 있다. 그리스 재정적자를 2010년 8.7%, 2011년 5.6%, 2012년 2.8% 등 점진적으로 낮춘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그리스의 지나친 재정적자를 낮추기 위해서 추가적인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평가함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이날 추가긴축안을 내놨다.

EU는 오는 16일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 이행 실적과 향후 실행 시간표를 제출받아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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