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100% 공감 스토리 <사랑은 너무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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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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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큼 알고, 해볼만큼 해봤어도 사랑은 어렵다.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여성들의 100% 공감 스토리가 시작된다.

‘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 세 편이 연이어 전세계 흥행 2억 달러를 돌파하는 대성공을 거두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낸시 마이어스가 신작 ‘사랑은 너무 복잡해’로 돌아왔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사랑의 복잡함과 어려움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포인트들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첫째는 이혼한 부부 사이에 대한 공감이다. 마이어스 감독은 이혼한 부부가 헤어진 후에도 서로 만날 일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데서 이야기의 발단을 생각했다고 한다.

제인(메릴 스트립)과 제이크(알렉 볼드윈) 역시 친구들의 결혼 기념일, 아들의 졸업식 등 부딪힐 수밖에 없는 자리가 끊임없이 생기고, 그것이 이들이 다시 뜨겁게 타오르는 만남의 계기가 된다. 결혼 생활 내내 자신에게 상처만 주었다고 믿던 상대방도 스스로의 삶이 어떻게 변모하였는지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다시 새로운 사랑이 타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는 이미 사랑을 해본, 그로부터 아픔도 겪어본 이들 사이의 공감이다. 아담(스티브 마틴)과 제인과의 만남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만남엔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비슷한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이라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안을 수 있고 새로운 시작도 가능할 것이라고 희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진정한 자기애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다. 이는 마이어스 감독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더 이상의 새로운 인연이나 누군가로 인해 설레임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의기 소침한 여성들에게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고, 자신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제인’을 통해 말하고 있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자기 통제력이 뛰어난 여성이지만 동시에 두 남자와 사랑에 빠질 정도로 열정적이고 엉뚱하기도 한 ‘제인’의 캐릭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는 메릴 스트립.

그녀는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 노련하고,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여느 나이 어린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설레고, 후회하고,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요소들은 잠시 잊어버리기도 하는 ‘제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이 작품을 통해 메릴 스트립은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연인이며, 만남의 시작에 설레고 사랑의 복잡함에 골머리 앓는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평론가들 역시 메릴 스트립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뉴욕 매거진은 “메릴 스트립의 빛나는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라고 평했고, 캐피털 타임즈는 “이 영화는 통할 수밖에 없다. 여성 관객이라면 누구나 제인과 자신을 동일시할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제인에게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영화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갖가지 음식들은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는 물론, 에피소드와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며 스토리에 재미를 더한다.

제인이 프랑스 제빵 유학 시절 자주 만들었다는 ‘크로크무슈’는 아담과 처음으로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인이 잠들지 못하는 밤마다 간식 삼아 만들었다는 ‘라벤더 허니 아이스크림’은 제이크가 그리워하는 그녀의 음식 솜씨 중 정점에 서 있는 음식이다.

제인과 아담이 첫 데이트 후 함께 폐점 시간 이후의 베이커리로 가 소꿉장난 하듯이 만드는 ‘초콜렛 크로와상’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며, 상영 후 관객들이 입을 모아 ‘초콜렛 크로와상’을 찾게 할 정도로 특별한 소재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음식들은 최고 전문가의 세심한 손길로 완성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음식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수잔 스펀진이 담당했는데,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에서 창업 편집자로 일했던 그녀는 최근 메릴 스트립이 전설적인 프렌치 쉐프 ‘줄리아 차일드’로 변신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줄리 & 줄리아’의 푸드 스타일링을 담당했던 전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복잡하기만한 사랑 속에 유쾌한 웃음까지 더한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11일 관객들을 찾는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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