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규 코칭엔진 대표 |
몇 안 되는 국내 갈등관리 전문가인 최환규 코칭엔진 대표(사진)는 많은 사람들이 피하려 하는 갈등이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오히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변화는 갈등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갈등 관리'는 갈등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다뤄 생산적인 결과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최환규 대표는 2000년 초 그룹 내 연수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코칭을 알게 된 후 코칭에 매력을 느꼈다. 개인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는 코치의 역할이 자신의 삶의 철학과 비슷했다.
이에 최 대표는 18년간 근무한 직장에서의 퇴직을 결심한 후 개인적 관심사와 사업을 연계시킬 수 있는 '코칭'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됐다. 국제코치협회, 한국코치협회 등에서 인증을 받고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인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와 비폭력 대화 전문가 과정 등을 이수하며 전문 지식도 습득했다. 세계적 갈등 관리 권위자인 독일의 카이저 교수에게 직접 교육도 받았다.
최 대표는 오랜 준비 끝에 '갈등관리'와 '성과향상'을 전문 분야로 결정하고 지난 2008년 '코칭엔진'을 설립했다.
코칭엔진은 개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갈등 관리를 교육한다. 특히 기업 내 모든 조직원을 교육 대상으로 한다. 신입사원부터 기업의 경영자까지 모든 계층이 갈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갈등이라는 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내부에 갈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추려고 하고 관리를 안 한다"며 "갈등 관리는 교육을 통해 갈등을 예방하고 갈등이 일어났을 때 이를 생산적 갈등으로 전환해 조직원 모두를 승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새로운 갈등 상황에 놓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신입 사원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갈등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대화다. 최 대표의 '코칭'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이 '상대방'이 아닌 '(갈등)상황'에 집중해 이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화로 그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이끈다. 이렇게 해결된 갈등은 개인에게 발전을, 조직에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
그는 "갈등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관계를 대결적 관계가 아닌 협조적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두를 승자로 만들어주는 갈등 관리가 제대로 된 출발"이라고 말한다.
또 "갈등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상대방 생각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골이 깊어지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공통점은 있기 때문에 그 공통점을 찾는 데서 시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갈등 관리'를 교육하고 이를 코칭하는 것은 어렵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갈등을 겪던 가족이 저의 코칭으로 10년 만에 가족 여행을 떠나고, 조직이 변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코칭은 내가 잘 할 수 있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약력: 1961년생. 1985년 고려대 수학과 졸업. 87년 동 대학원 석사. 2009년 독일 페히타(Vechta) 대학 갈등 관리 조정 전문가 과정 이수.2010년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졸업. 1989~2007년 삼성생명 근무. 91~92년 일본 ‘Kyoei System Bureau’ 파견 근무. 2008년 코칭엔진(www.coachingengine.com) 설립.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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