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세종시 중진협의체' 구성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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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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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진협의회 구성 완료
입장차가 명확한 인물들로 구성
3월 중순까지 활동, 이후 의원총회에서 논의 사안 의결

한나라당의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중진협의체' 구성이 완료됐다. 하지만 그 구성원들의 입장차가 너무 커 향후 협의체의 운영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4일 중진협의체 구성원으로 친이(친이명박)계의 이병석·최병국 의원, 친박(친박근혜)계의 이경재·서병수 의원, 중립성향의 권영세·원희룡 의원을 선정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중진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지도부의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선정된 6명의 의원을 살펴보면, 4선인 이경재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3선 의원이다. 이들 모두 세종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친이계의 두 의원은 친박계의 세종시 원안 유지 방침에 대해 계속해서 반대해왔다. 

이병석 의원은 지난달 한나라당 세종시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원안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정책 목표에 비추어 잘못된 수단이다"며 "행복도시는 균형 발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병국 의원도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친박계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친박계의 두 의원은 원안 절대 사수를 외치고 있다.

이경재 의원은 "중진협의체에서 결정하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올지 불분명하다"며 중진협의체 자체에 대한 의문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병수 의원은 "절충안의 필요성은 없다"며 "이미 세종시에 대해서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며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중립계의 대표로 뽑힌 권영세·원희룡 의원은 '절충'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권 의원은 "백지화된 중진협의체를 통해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진협의체를 통한 또 다른 해법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원 의원의 역시 여러차례 '절충안'을 주장했고 당의 극단전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

중진협의체는 오는 8일 최고위원회와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3월 중순까지 활동을 하며 지난 의원총회에서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의견 조율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이번 중진협의체에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 해법을 제시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영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중진협의회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지만 이는 굉장히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진협의체가 원안과 수정안 진영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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