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7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시프켐의 자밀 회장(가운데)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9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시프켐과 함께 설립한 석유화학 플랜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Jubail) 석유화학 단지 내 약 16만 평방미터(㎡) 부지에 건립된다.
이 플랜트는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병산 20만t, 폴리비닐아세테이트(PVA) 등 기타 석유화학 제품 12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오는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되며 지난 2월부터 설계작업이 본격화됐다. 한화케미칼 측은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시프켐이 이번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총 9억 달러에 이른다.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5대75의 비율로 지분을 보유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판매권은 40대60의 비율로 나눴다.
이는 한화케미칼이 합작 파트너인 시프켐으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해외시장에서의 오랜 마케팅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합작투자로 건설되는 플랜트는 세계적으로도 원가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우디 정부의 에탄가스를 사우디 국영회사인 사빅(SABIC)의 기존 크래커 시설을 이용해 핵심원료인 에틸렌으로 전환, 장기 공급받게 된다.
또한 본 사업을 위한 주원료 중 하나인 비닐아세테이트(VAM)도 시프켐의 자회사로부터 시장가격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장기 공급받아 높은 수익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에 EVA 신규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생산설비와의 이원화 전략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전략도 세웠다. 사우디의 신규 생산설비는 신발용 및 패키지 필름용 등 범용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의 기존 설비는 코팅용 및 접착용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함량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건설도 지난 2007년 사우디 Ma'aden 발전과 담수 플랜트 공사를 시작으로 사우디AAC 에틸렌 아민 플랜트 공사, 알제리 아르쥬 정유 플랜트 공사, 사우디 MARAFIQ 발전 설비 공사, 요르단 Samra 발전설비 공사를 수주해 중동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수주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플랜트와 해외개발사업은 물론 건축과 토목사업에서도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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