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개인투자자 원리금 분할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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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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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 채권자들이 만기 연장을 통해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게 된다.

당장 현금이 필요한 금호산업 개인 채권자에 대해서는 '캐시 바이아웃(Cash Buy Out,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해당 기업이 개인 보유 채권을 현금으로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9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번주 내로 개인 투자자들의 상환 계획 기본안을 마련하고 오는 24~25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협의회 날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조정 중에 있다"며 "캐시바이아웃 할인율의 경우 통상 적용되는 30%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추측하는 금호산업 개인 투자자들의 회사채 및 CP 규모는 총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은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회사채와 CP의 이자를 우선적으로 갚고, 금호산업 현금 흐름에 따라 만기를 연장해 원리금을 분할 상환할 계획이다.

다만 만기 연장에 따른 이자와 기존 채권 이자의 경우, 이자율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측에서 원리금을 한꺼번에 부담하기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만기 연장을 통한 분할 상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주 내로 나오는 실사 결과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방안이 개인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개인 채권 보유자들이 이번 방안에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분할 상환 기간과 이자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금호산업 CP에 2000만원을 투자한 한 여성(대구, 29세) 채권자는 "상환 기간이 2~3년보다 더 길어지거나 이자율이 생각보다 낮으면 투자자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상환기간 및 이자율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너무 일찍 개인 투자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제시한  '캐시 바이아웃'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금호그룹 채권자 모임 카페(http://cafe.naver.com/kumhobond.cafe)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전세금을 빼서 투자를 했는데 누가 그 만큼 손해를 보고 돌려 받겠느냐"며 "캐시 바이아웃은 채권단이 원금 분할 상환 방식을 밀어붙이기 위해 만든 장치"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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