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측부터> 이재한 감독, 나카야마 미호, 니시지마 히데토시, 이시다 유리코. |
한국의 기획력과 자본으로 만들어진 글로벌 프로젝트 ‘사요나라 이츠카’가 일본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영화지만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일본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사요나라 이츠카’의 성공 사례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산 글로벌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뜻 깊다.
개봉 7주 차에 접어든 ‘사요나라 이츠카’의 흥행 수입은 총 10억7723만엔(한화 약 135억). 이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기록한 일본 최종 스코어 1억 3천 만 엔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최근 5년간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이다.
한국어로 ‘안녕, 언젠가’를 뜻하는 ‘사요나라 이츠카’는 태국을 배경으로 4개월 동안의 운명적인 사랑과 그 사랑이 바꿔놓은 세 남녀의 인생, 그리고 25년 후의 예상치 못했던 재회를 그린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다.
‘냉정과 열정 사이’ 등으로 명성 높은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 츠지 히토나리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가 주연을 맡았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이 기획·투자·제작한 이 작품의 최초 개봉지는 일본이었다. 시작부터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시장을 노렸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선택이었다. 제작진은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일본 관객 성향과 트렌드뿐 아니라 철저한 일본 시장 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토종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수출용 모델을 개발하고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세계 시장 개척에 성공한 자동차 산업을 떠올리게 한다. 때문에 ‘사요나라 이츠카’가 일본에서 얻은 성과는 흥행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배우의 해외 영화 출연이나 한국 자본의 해외 작품 투자 등 지금까지의 단순 합작 방식에서 탈피, 한국 영화 수출과 수익창출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산 글로벌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대를 연 ‘사요나라 이츠카’는 일본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 받아 한국에서는 올 봄 개봉 예정이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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