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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지분 매각 소식에 금융업종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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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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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에 금융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주사 차원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증권가는 외환은행 매각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환은행은 전날보다 4.83% 오른 1만4100원을 기록했다. 매수 창구 상위엔 도이치방크, 크레디트스위스(CS),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우리금융(0.69%)도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KB금융(-0.38%), 신한지주(-0.11%)와 하나금융지주(-1.47%) 등은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업종은 전날보다 0.24% 오른 491.91을 기록했다.

이런 강세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은행권 '빅뱅'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매각 재추진은 사실 지난달 기정사실화 됐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지난달 "향후 6개월 내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물밑에서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구체적 인수 대상자 없이 매각 시점을 언급한 발언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단기간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자금 여력이 풍부한 KB금융는 현재 지주사 회장의 부재로 외환은행 인수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회장 선임 이후로 미룰 수 밖에 없고, 하나금융은 5조원을 웃도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KB금융, 하나금융 등 잠재적 매수자들이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어 현재로선 외환은행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또 '볼커 룰'로 불리는 미국 정부의 은행규제방안으로 해외 투자자 관심도 예전같지 않은 것도 매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은 국내 금융권 재편 시나리오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공식화해 국내 금융권 재편 시나리오에 본격 참여하려는 의도라는 것.

이에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들과 모든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게 대주주의 방침"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해외 투자자들도 외환은행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지분 51.02%를 갖고 있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에 나서는 것은 이번까지 3번째다. 론스타는 지난 2006년 국민은행, 2007년엔 HSBC은행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 타결에는 실패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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