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양천구 목동 등 서울 지역 버블 4개구의 아파트 전세가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가 1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목동)에 위치한 699개 단지 아파트 30만5400가구 전세가 총액은 100조44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82조304억원)보다 18조141억원 증가한 것이다.
서울 버블 4개구 전세가 총액은 2008년 10월 85조5139억원을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공급물량 증가로 12월에는 81조865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송파구를 시작으로 전세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2009년 9월 9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이번에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지난해 1월 21조8747억원에서 현재 28조7207억원으로 6조8461억원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서초구(5조8492억원), 강남구(4조3750억원), 양천구 목동(9439억원) 순이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월 조사대상 아파트가 29만9657가구로 가구수는 2% 증가한 반면 전세가 총액은 22% 늘어나 것"이라며 "공급물량 증가보다 최근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파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블지역을 제외한 서울 나머지 지역 2333개 단지 92만961가구의 전세가 총액은 149조9976억원에서 167조8608억원으로 17조8632억원(12%)이 늘었지만 버블4개 지역의 증가액에는 못 미쳤다.
비버블지역 중에서도 강남권과 인접한 강동구가 지난해 1월 대비 2조345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마포구(1조6896억원), 강서구(1조5021억원), 노원구(1조4460억원), 광진구(1조2211억원) 등 순이었다.
버블지역의 경우 지난해 일정부분 금융위기 이전 시세를 회복한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학군수요 등이 맹위를 떨치면서 비버블의 2배 가량 높은 전세가 상승률 보였다.
다만 최근 학군수요가 마무리 된 만큼 추가 상승세는 지난해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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