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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장하성펀드, 태광산업·대한화섬 주총서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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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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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제안한 결산배당안과 감사선임안이 태광산업ㆍ대한한섬 주총에서 모두 무위를 돌아갔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12일 오전 서울 흥국생명 빌딩 씨네큐브1관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장하성 펀드의 올해 주주총회 타깃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으로 예상되던 만큼 주주참석률도 80%에 달했다. 결과는 이 회사 경영진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태광산업은 2009년 결산배당과 감사선임을 이사회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이어 10시 46분께 바로 옆 씨네큐브2관에서 열린 대한화섬 주총에서도 경영진 입장이 그대로 관철됐다.

장하성펀드는 결산배당 증액을 주장했지만 태광산업 주총에서 결산배당금은 주당 175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장하성 펀드가 주장한 4만2000원의 24분의 1 수준이다.

신한은행, 금호생명 등 9개 기관이 장하성 펀드의 손을 들어줬으나 기관 지분이 0.96%에 불과했다. 반면 주총 참석자의 80%가 경영진의 제안에 손을 들어줬다.

태광산업 경영진이 제시한 이사와 감사도 모두 선임됐다. 새로 선임된 이사는 오용일, 유국형, 남익현 후보이며 감사는 배진구 후보가 선임됐다. 장하성펀드는 배 후보 대신 김진현 한솔제지 감사를 후보로 제안했으나 찬성은 40%에 그쳤다.

태광산업의 계열사인 대한화섬 주주총회에서도 경영진이 제시한 주당 750원의 결산배당안과 감사선임안이 통과됐다. 대한화섬 주총 주주참석률 82.7%를 기록했다.

결산배당금 주당 750원은 장하성 펀드가 제안한 3000원의 4분의 1수준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10억5800만원 중 배당금 8억4300만원(주당 750원)을 제외한 102억1000만원을 시설적립금으로 배정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

감사 선임과 관련, 회사측은 태광산업 생산부 부장 출신인 김재화 정호기업 대표를 추전했다. 반면 장하성 펀드는 법무법인 동서파트너스 소속 김석연 변호사를 제안했으나 선임에 실패했다. 표결에서 경영진의 감사안에 대해서는 45%가 반대해 55%의 지지율로 간신히 통과시켰다.

또 이사 임기 유연성 제고를 위해 기존 3년의 임기를 '3년 이내'로 하는 정관변경 건과 1명의 감사 선임 건도 회사측 안이 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회사측은 주주와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참석 요건을 갖춘 주주에 대해서도 장시간 등록ㆍ확인 작업을 거치는 등 주총회장 출입을 까다롭게 통제했다.

장하성 펀드의 제안이 대주주의 반대로 모두 부결되자 주총회장은 이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주들로 고성이 오가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하성 펀드는 태광산업 지분 4.25%를 보유,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총에 잇따라 참석해 배당 증액을 요구하고 감사를 추천해왔다.

장하성 펀드와 태광산업은 지난 2007년 주총에서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장하성 펀드와 지배구조개선에 합의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갈등이 점화됐다.

전성철 태광산업 사외이사는 장하성 펀드 추천으로 감사위원회에 입성했으나 감사위원회는 대주주측에 의해 다시 폐지됐고 전 이사의 임기도 만료됐다.

한편 장하성 펀드는 지난해 9월 이호진 대표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태광시스템즈, 동림관광개발 등 회사와 태광산업 간의 거래와 관련, 서울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잦은 결석을 이유로 이호진 대표와 친인척 이선애 태광산업 이사의 해임청구 소송을 냈다. 올 2월에는 배당금 증액과 독립적 감사 선임 제안에 힘을 보태기 위해 주주명부열람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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