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주러시아 대사는 12일(현지시간) 한국 유학생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교민 안전과 사건 재발을 막고자 공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 러시아 범죄집단이 자중할지는 모르겠지만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공사를 반장으로 한 `교민대책안전반'을 구성했으며 (사건담당) 영사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력 보강 문제를 우리 외교부와 상의할 것"이라며 "교민들의 주소와 이메일을 모두 확보해 안전 수칙과 우범지역에 대한 정보를 전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러시아 외무부와 내무부에 재발 방지 대책 강구와 범인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지만 다시 한 번 외교 당국자들을 만나 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우리 정부가 11일 러시아 전역을 여행 유의 지역으로 지정한 데 대해서는 "현실적인 위험이 있음을 알리려는 취지이지 러시아를 아예 찾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러시아 정부도 이에 대해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으로 수교 2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훼손될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야말로 `사고'인 만큼 양국 관계는 심도있게 발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이와 함께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한국이 상당히 필요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산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러시아는 실질 협력의 좋은 대상이고 투자 기회가 많은 나라로 재임 기간 중 교역량을 작년보다 3~4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과 러시아, 한국의 `3각(角) 협력'은 북한이 변수"라면서 "전력망, 가스, 철도 사업 중 하나만 성사되면 이는 `빅 이벤트'이며 남북 관계 평화 분위기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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