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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2010] '녹색성장' 선도하는 진정한 '리딩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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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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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금융권에서 선도 구실을 하는 우량은행으로 누가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표현돼 있다.

또 정책 시행 과정에서 정부 및 금융당국과 업계 간의 매개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리딩뱅크의 중요한 임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가 요동치면서 각 은행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저마다 리딩뱅크를 자임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리딩뱅크의 본래 의미에 가장 가까운 곳은 역시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자산 및 영업네트워크 규모, 매출 실적 등에서 업계 수위를 달려 왔지만 최근 국민은행을 가장 리딩뱅크답게 만드는 키워드는 '그린(Green)'이다.

정부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녹색금융이 금융권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는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녹색성장 기업에 여신 및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KB 그린 그로스(Green Growth) 론'을 판매하는 등 녹색금융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 국내 녹색금융의 '알파와 오메가'

국민은행은 녹색성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은행장을 단장으로 하는 '녹색금융 경영추진단'을 발족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추진단을 은행장 직속의 본부급 부서인 '녹색금융사업단'으로 격상했다.

모든 임원진을 포함하는 위원회와 본부장 및 관련 부서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개별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추진했던 녹색성장 관련 업무를 일원화했다.

녹색금융은 녹색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녹색금융 상품 개발, 탄소거래 관련 신규시장 개척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민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7500억원 규모의 보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녹색성장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자의 1%를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공익형 금융상품 '그린 그로스(Green growth) 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한 바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KB 그린 그로스 론'을 출시하고 녹색성장 기업에 필요한 여신 및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출이익의 0.5%를 녹색성장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같은 해 3월에는 친환경 제조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에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사업자 우대적금'을 출시했으며, 친환경 카드자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제품 구매 시 탄소캐쉬백 포인트를 제공하는 'KB 그린 그로스 카드'도 내놨다.

6월에는 자전거로 인한 상해 및 비용 손해를 보장하는 '녹색자전거보험'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녹색성장 관련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펀드를 설립해 친환경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녹색성장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정부 및 환경단체와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업무를 추진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녹색경영에도 앞장서

녹색경영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자원 재활용 및 그린에너지 사용, 은행의 환경정책 수립, 기후변화에 대한 공익적 역할 수행 등을 통칭한다.

국내 금융권에서 녹색경영을 실제 경영 현장에서 실천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국민은행은 녹색경영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친환경 대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임직원들이 업무 협의 및 회의를 위해 이동할 때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본점(여의도, 명동) 1층 로비와 일부 영업점 간판 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구로 교체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4500여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항목에 친환경 부문을 신설해 100점 만점 중 최대 2.6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11월에는 KB탄소배출량관리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본부 부서 및 지점을 대상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다. 매월 에너지 및 물자 사용량 정보를 수집한 후 IPCC(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탄소배출계수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부서 및 지점별, 월별, 연도별, 배출원별 이산화탄소 발생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녹색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려면 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화해야 한다"며 "녹색경영은 정부 정책에 편승하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미래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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