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15일 열리는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 회의)에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수백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를 제외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5일로 예정된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인 지원 액수는 그리스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유로그룹에서 그리스에 대해 최대 250억 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도 소식통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이 유로그룹 회의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막바지 이견 조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그리스 구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프랑스와 그리스에 보다 강력한 긴축조치를 촉구해온 독일이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주문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과 함께 '도덕적 해이'를 문제삼았던 네덜란드는 여전히 그리스를 지원하는 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그리스가 아직 유로존에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져도 그리스가 도움을 요청해야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외교가에서는 오는 4~5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가 약 200억 유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리스가 조만간 유로존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