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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포커스] SNS가 별천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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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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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파이낸스, "SNS 시장 가치 부풀려져…뒤집어 봐야"

   
 
 
전 세계 기업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은 별천지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에 전 세계 네티즌이 몰려들면서 SNS는 혁신적인 마케팅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일부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SNS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닷컴기업들이 이미 1990년대 중반 이후 '웹1.0' 사이트 개설로 고속성장한 만큼 기업들이 SNS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의 시장가치가 2015년 100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차세대 노트북인 '아이패드'로 각광받고 있는 애플의 시가총액(1985억 달러)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NS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NS의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광고가 여전히 성장 초기단계이며 온라인시장에서 가장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 가상게임에 대한 SNS의 시장점유율도 애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인 데일리파이낸스는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미래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SNS를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며 SNS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우선 SNS에 대한 시장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며 페이스북을 예로 들었다.

페이스북의 통계블로그인 인사이드페이스북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약 6억3500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비상장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숫자는 추정치에 불과하다. 게다가 1200명의 직원에 대한 인건비와 사이트 유지 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은 기껏해야 매출의 절반인 3억250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최고 35%에 달하는 미국 법인세를 제외하면 페이스북이 지난해 거둬들인 실제 수익은 2억2500억 달러로 급감한다.

향후 5년간 연수익이 20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적용하더라도 2015년 페이스북의 수익은 40~50억 달러에 불과한 셈이다. 시장가치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반면 애플은 2010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에만 156억8000만 달러의 매출과 33억8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올해 500억 달러의 매출과 100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SNS가 온라인광고를 이외의 구체적인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온라인 광고시장이 최근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2003년 20억 달러에서 2008년 230억 달러로 10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미국 인터넷광고협회(IAB)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상반기 인터넷광고 매출은 109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감소했다. 지난해 2350억 달러 규모였던 미국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한 것이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가상현실게임과 같은 시장의 경우 온라인광고보다 잠재가치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13년까지 가상게임 애플리케이션시장이 3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가상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경우 게임 속 아이템을 실제 돈을 주고 구입하기 때문에 인터넷 가상게임의 시장가치는 온라인광고보다 휠씬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역시 페이스북이 4억7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상대로 가상현실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면 연간 최대 1억75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가상현실게임을 통해 거둔 매출은 1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밖에 데일리파이낸스는 페이스북은 잠재 성장력을 최대한 고려해도 첨단제품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애플에 비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직원은 각각 156명, 1200명에 불과해 1억3500만명 규모의 미국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내세울 게 못 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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