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말 아이와 함께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난해하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방의 개념으로 소개한 ‘수상한 집으로의 초대’ 소장품기획전이 지난 5일부터 5월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기존의 장르적 구분에 의해 보여주는 데서 탈피, 새로운 차원에서 소장품을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의 특성상 그간의 소장품 전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다수지만, 현대 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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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민 作 '호크니의 방에서 고흐의 창을 바라보다' 145x112, 캔버스 위에 유채, 2005 |
이번 기획전은 총 52점의 작품을 방(room)의 개념을 적용한 전시 구성을 통해 일상에 맞닿아있는 측면을 부각시켜 관람객의 이해를 도우려는 점이 눈에 띤다. 실제로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건물은 원래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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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락 作 '여름향기-그날(Summer Fragrance - The day)' 81.5x72,oil on korea paper, 2004 |
건물 입구의 거대한 철제문을 여는 순간, 여러 개의 방이 복도식으로 나열되어 있는 서양식 건물 구조를 통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건물이 가진 특성을 활용한, 특정적(site-specific) 개념을 도입한 것 또한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전체로서의 집을 이루는 개별적 방의 기능적 특성에 맞춰 작품들을 구분했지만, 원래의 기능적 측면에 충실한 작품을 보여주기 보다는 관련성 있는 작품들을 배열하는 방식을 통해 방 자체도 새로운 공간, 또 하나의 출구로서의 기능을 갖게 했다.
각각의 방에서 꿈과 생각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상상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된다. 1층은 공동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정원·거실·식당으로 구분되고 2층은 개인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방·드레스룸·명상의 방·비디오 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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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作 'unknown person', H70ⅹ37ⅹ27,velcro, mannequin, 2005 |
19일부터는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피어리 만들기, 아트 액자 만들기 등의 예술체험 활동을 6회에 걸쳐 연다. 또한 전시 참여 작가 4인이 자신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 아티스트 토크가 이달 6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고 있다. 문의 2124-8959.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asrada8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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